크리에이터 산업, 이젠 책으로 정리할 때다.

11 Mar 2025


크리에이터 산업, 이젠 책으로 정리할 때다.


나는 지금 ‘크리에이터 비즈니스’에 대한 책을 집필 중이다. 크리에이터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은 여전히 찾아보기 어렵다.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운영법이나 영상 제작 기술을 다룬 책은 많지만, 정작 비즈니스 모델, 수익화 전략, 계약과 법률, MCN 협업, IP 비즈니스 등을 본격적으로 설명한 책은 거의 없다. 하지만 크리에이터가 단순한 콘텐츠 제작자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하려면, 기술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감각도 필수다. 나는 이 간극을 채우고 싶었다.


이 문제의식을 처음 강하게 느낀 것은 작년 이맘때였다. 서울호서예술실용전문학교에서 **‘크리에이터 비즈니스’**를 주제로 특강을 했는데,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님들까지도 ‘비즈니스 모델과 직업적 관점에서 크리에이터를 바라보는 강의’에 큰 흥미를 보였다. 현재 대학의 크리에이터 학과들은 콘텐츠 기획과 제작, 영상 편집 등의 기술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물론, 이런 기술도 중요하지만, 크리에이터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비즈니스적 사고가 필수적이다.


그 기회를 계기로, 나는 지난 가을부터 정식으로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수업을 하면서 더욱 확신한 것은, 이 산업이 지속 가능하려면 비즈니스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제 크리에이터에게는 단순한 제작 기술이 아니라 수익화, 브랜딩, 법률, MCN 협업, IP 비즈니스까지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시대는 끝났다. ‘프로 크리에이터’로 살아남으려면 산업 전반을 이해해야 한다.


이런 고민의 연장선에서, 나는 지금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교재 겸 실용서를 쓰고 있다. 작년에 출간한 소설 <인플루언서> 역시 강의를 준비하며 크리에이터와 MCN 매니지먼트 담당자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처음 책을 내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한 번 해보니 두 번째는 좀 더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


물론, 이 책이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크리에이터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려면, 산업과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이해를 갖춘 인재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 크리에이터 비즈니스가 단순한 개인의 도전이 아니라,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 잡고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면, 대학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


지금의 크리에이터 산업이 단순한 유행이 아닌 하나의 미디어 생태계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제작 기술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역량을 갖춘 크리에이터가 더욱 많아져야 한다. 그리고 그 출발점이 바로 대학에서의 체계적인 교육이라고 믿는다. 이런 생각으로, 나는 오늘도 교재 집필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출판사와 논의 없이 원고를 쓰고 있지만, 크리에이터 산업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과 논의해 보고 싶다.


지금이야말로 크리에이터 산업을 정리하고, 교육을 통해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다. 나는 그 첫걸음을 책으로 남기고 싶다.